中관영지 "중·러 동해 연합훈련, 평화·안정 수호능력 보여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에서 실시한 해·공군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중·러가 군함 10여척과 군용기 30여대를 동원한 '북부·연합-2023' 훈련이 전날 종료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이 매체에 "양국 군은 대공·대함·대잠 훈련을 했다"며 "이는 전략적 해상 항로 안전 수호라는 훈련 주제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이 중국·러시아 군대의 높은 상호신뢰 수준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훈련이 제3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주요 지정학적 강대국이 역내 안보에 큰 위협을 가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며 한국·미국·일본 군사 공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훈련이 실시됐다는 국제사회의 분석을 인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군사 전문가는 중·러가 주요 전투 장비를 훈련에 투입했으며 훈련 과정도 전투 지향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사일 구축함 치치하얼과 구이양, 미사일 소형 구축함 자오좡과 리자오, 4대의 헬기를 탑재한 종합 보급함 타이후를 파견했다.
러시아는 6천800t급 대잠 구축함 아드미랄 트리부츠와 아드미랄 판텔레예프 2척과 초계함 그레먀쉬 등 군함 8척을 보냈다.
양국은 또 각종 수송기와 전투기 30여대도 훈련에 투입했다.
이 전문가는 "10여척의 군함과 30여대의 항공기로 구성된 함대는 세계 안보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쑹중핑은 또 양국이 훈련을 마친 뒤 합동으로 해상·공중 순찰을 실시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2021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해역에서 '해상연합-2021' 훈련을 진행한 뒤 군함 10척을 동원해 일주일간 일본 열도를 거의 한 바퀴 도는 해상 순찰을 했다.
지난해에도 양국 군함은 다국적 군사 훈련인 '보스토크(동방)-2022'을 진행한 뒤 동해, 오호츠크해, 베링해, 필리핀해, 남중국해 등을 거치며 1만3천㎞가량을 항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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