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FOMC 앞두고 한달 만에 2만9천달러 하회
달러 가치 회복 속 금값도 소폭 하락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여 만에 2만9천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한때 3만 달러를 넘기도 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6시 48분께부터 급락해 2만9천선을 깼고, 이날 오전 한때 2만8천865.39달러를 찍으며 지난달 22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하며 오전 10시 1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2.95% 하락한 2만9천88.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 CNBC 방송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관련한 시장 우려 등을 전하면서도 이날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 원인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이토로의 칼리 콕스 애널리스트는 "(하락은) 기술적 요인이나 자금 흐름에 따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3만 달러 가격은 중대 사건이다. 이 부근에서 투자자들이 더 불안해하는 것은 이해된다. 가격 회복은 언제나 선형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가상화페 거래소 비트뱅크의 하세가와 유야 애널리스트는 "(이날 하락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넘게 좁은 범위 내에서 변동을 거듭하고 있다"고 보면서 "26일(현지시간) FOMC 회의 종료 때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거의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앞서 밝혔던 경제전망대로 이달 이후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약세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 업계의 연이은 악재에 더해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하세가와 애널리스트는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을 것으로 보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당분간 3만1천500달러 선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다른 투자업체 GSR의 스펜서 할란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추진 기대감에 따른 최근의 단기 급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서 추가 정보를 기다리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넘게 3만달러 부근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8.08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천957.4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RJO선물의 선임 시장전략가 밥 해버콘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전망 속에 금 가격 흐름은 느리고 꾸준하다"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26 상승한 101.372를 기록 중이며, 달러 가치 회복은 금값 상승을 막는 요인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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