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원 "美핵잠수함 호주수출 위한 법개정 연내 마무리될 것"
로저 위커 상원의원, 호주 매체와 이메일 인터뷰서 밝혀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로저 위커 의원(미시시피·공화)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협정에 따라 핵추진 잠수함을 호주로 수출하기 위한 법 개정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핵잠수함의 호주 수출을 허용하는 법안에 반대해 이를 보류시킨 위커 의원이 자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이견이 조정될 것"이라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호주·영국 정상들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오커스 정상회담을 가진 후 2050년대 중반까지 핵추진 잠수함 8척을 호주에서 건조하고 2030년대 초까지 미국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3∼5대를 호주에 판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위커 의원은 오커스 동맹을 지지하면서도 미국 잠수함 산업에 대한 예산 확대가 선행돼야만 바이든 행정부의 핵잠수함 호주 수출을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이다.
그는 "오커스 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지도력을 발휘해 미국 잠수함 산업이 향후 호주의 수요까지 감당하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오커스 동맹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길이며 올해 말까지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핵추진 잠수함의 호주 수출을 승인하는 한편 호주를 군사기술 수출 규제에서 20년간 면제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군사기술의 해외 유출을 통제하는 '국제무역·무기 규제법'이 핵잠수함의 호주 수출이 가능하도록 연내 개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오커스 협약과 관련해) 미국 의회의 관심, 승인 절차와 속도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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