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연례 군사훈련 앞두고 대만 겨냥 고강도 군사 압박(종합)

입력 2023-07-22 11:13
中, 대만 연례 군사훈련 앞두고 대만 겨냥 고강도 군사 압박(종합)

군용기 37대·군함 7척 투입해 무력시위…남중국해 실탄사격 훈련 예고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대만의 연례 군사훈련을 앞두고 대만에 대해 고강도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22일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37대와 군함 7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용기 가운데 22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거나 대만 서남부·동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에 무력시위를 벌인 중국군 군용기는 J-10 전투기, J-16 전투기, H-6 폭격기, Y-9 전자전기, WZ-7 무인정찰기, KJ-500 조기경보기, TB-001 무인기, Z-9 대잠헬기, Y-8 대잠기 등이라고 소개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국은 대만과 가까운 남중국해에서 실탄사격 훈련도 예고했다.

광둥해사국은 22일 항행안전 정보를 통해 24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남중국해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한다고 공지했다.

해사국은 사각형 형태의 훈련 해역을 적시하며 훈련 기간 해당 지역 안으로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했다.

해사국이 발표한 훈련 해역은 광둥성 동부 산터우시 앞바다로, 대만 서부 해상과는 약 300㎞ 떨어진 곳이다.

당국은 훈련 목적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고강도 무력시위와 실탄사격 훈련은 24일부터 대만 전역에서 시작되는 '한광 39호' 훈련과 관련이 적지 않아 보인다.



대만군은 중국군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 야외 군사훈련을 7월 24∼28일 닷새간 대만 전역에서 실시한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이 훈련은 중국군의 침공을 가정해 대만군의 방어·격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이다.

한광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실제 병력을 동원한 야외 군사훈련으로 구성되는데, 대만군은 통상 CPX 훈련과 야외 군사훈련을 각각 5월 중순과 7월 말에 실시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4월에는 차이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빌미로 대만을 겨냥해 '전쟁 리허설'에 가까운 대규모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