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또 폭우·산사태 재앙…최소 20명 사망·100여명 실종
"기후변화 탓 더 자주 심하게 찾아오는 자연재해"
위험해진 우기에 지난달부터 최소 600명 사망 추산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인도 서부에서 지속된 몬순(우기)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주(州)에 내린 집중호우로 19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께 산사태가 발생해 라이가드 지역 이르샬와디 마을을 덮치면서 21일 현재까지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실종됐다.
당시 산사태로 이 지역 언덕 부근에 있는 가옥 50채 중 최소 17채가 매몰됐다.
이날 기준 약 98명이 구조됐으나 아직도 많은 주민이 실종된 가족을 찾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국가재난대응군(NDRF), 경찰, 의료팀 등이 구호 활동에 나섰지만 비 때문에 미끄러워진 지형 탓에 굴삭기 등 장비가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국은 진흙을 손으로 직접 치워야 하는 등 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20일에는 한때 구조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산사태로 가족 여럿을 잃었다는 한 주민은 "갑자기 땅이 흔들려서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면서 "이전까지 이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이 무너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간 여기서 살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현장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부상자를 즉시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크나트 신데 마하라슈트라주 총리는 이번 산사태 사망자 가족에게 보상금 50만 루피(약 785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에서는 기록적인 몬순 폭우로 도로가 함몰되고 주택이 붕괴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나고 있다.
앞서 인도 내무부는 지난달 시작된 몬순으로 전역에서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의 우기는 보통 3개월간 지속된다.
과학계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에 극단적 기상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한다고 본다.
인도의 우기 패해도 그 연장선에서 해석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 잦은 산사태와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우기가 더 위험해졌다고 설명한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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