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北관광 재개' 여행사 광고…"국경 폐쇄, 실현 어렵다"
자사 SNS에도 "관광 다시 개방되면 알려주겠다" 설명
(선양·베이징=연합뉴스) 박종국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베이징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 여행사가 이달 들어 외국인 대상 북한 단체관광 패키지 모집에 나섰지만, 북한이 걸어 잠근 국경을 아직 열지 않고 있어 여행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홈페이지를 보면 이 업체는 올해 7∼8월 북한을 단체 관광할 외국인들을 모집 중이다.
업체는 홈페이지에서 이달 3∼9일로 명시된 995유로(약 142만원)짜리 '정치적 흥미 관광'을 비롯해 백두산, 신의주 등으로 가는 '전승절 관광'까지 7월 관광 상품만 모두 6개를 소개하고 있다. 평양 대집단체조와 비무장지대(DMZ) 등 8월 상품도 온라인 예약은 가능하다.
이를 근거로 북한이 외국인 대상 관광을 재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꼭꼭 닫은 국경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시 개방하는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관광 재개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면서 "북한으로선 관광보다는 교역 재개가 더 시급한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의 관광 상품이 실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업체는 이달 8일 소셜미디어(SNS)에 과거 평양 관광 영상을 공유하며 "북한이 관광을 다시 개방할 때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메일링리스트 등록을 해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여행사의 광고대로라면 이미 7월 관광이 시작된 날 북한 국경이 닫혀 있다는 설명을 한 셈이다.
이 업체처럼 수년 전부터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해온 베이징 소재 여행사 '고려 투어스'는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에서 "북한의 국경은 팬데믹 때문에 현재 폐쇄됐다"며 "국경이 다시 열릴 때까지 북한 관광은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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