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사업에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참여 의사

입력 2023-07-23 06:00
우크라 재건 사업에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참여 의사

정부 의사 타진에 SKT 및 KT "참여"·LGU+ "검토 중"…통신기술 컨설팅 집중할 듯

네이버·카카오, 디지털 인프라 구축 논의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오규진 기자 = 국내 통신업계가 우크라이나 통신망 재건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국내 통신업계에 러시아와 전쟁 과정에서 파손된 통신망 복구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육상 통신망이 대거 파괴돼 통신 인프라 복구가 시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스페이스X가 제공한 저궤도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 의존해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의 의사 타진에 SK텔레콤과 KT는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LG유플러스[032640]는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SK텔레콤과 KT는 재건 사업 참여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정도라며 구체적인 사업 수행 형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현지 지형적 특징과 같은 통신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사전 정보를 충분히 취합한 뒤 정밀한 검토에 나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직접적인 통신 인프라 구축보다는 유무선 통신 기술 컨설팅 등 서비스 관련 기능 회복을 돕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무선 통신 본업 외에 스마트 빌딩 관리나 보안, 에너지 관리 설루션 등 최근 통신사들이 국내 사업을 확장하는 영역에서도 전쟁 복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우크라이나 내 통신 시설 구축과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국내 중견·중소 통신 장비업체에 전쟁 재건 사업에 참여할지 여부와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사업 상황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플랫폼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전쟁 복구와 전후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 중이다.

네이버는 우크라이나 지리적 정보의 디지털 트윈 인프라 구축,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국가 정보를 저장하는 소버린 클라우드 구축 등에서 역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제안한 스마트 시티 인프라 구축 등 모델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우크라이나 교통 인프라 재건이나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등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정부 측에 전달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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