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AI 붐'에 하반기 강세 기대…반도체 침체 탈출도 한몫"
원화, 이달 약 4% 올라…블룸버그 조사, 내년 1분기 1천250원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한국 원화가 인공지능(AI)의 글로벌 붐 덕에 올해 하반기 추가적인 강세가 기대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한국 반도체 수출을 늘려 한국의 교역 조건 개선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스마트폰과 컴퓨터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산업이 하강 사이클의 한가운데에 있지만, 투자자들은 생성 AI가 새로운 활로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HSBC 홀딩스, 노무라 홀딩스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침체 중인 반도체 주기의 전환을 언급하면서 원화 강세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오버씨-차이니스 은행(Oversea-Chinese Banking)의 외환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반도체 경기 하강 사이클이 반전된다면 원화의 더욱더 의미 있는 회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웡은 올해 말까지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는 이번 달 약 4% 가치가 상승해 올해 손실의 대부분을 만회했다.
블룸버그의 원화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20일의 달러당 대략 1천265원 수준에서 내년 1분기까지는 1천250원 수준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가 올해 4분기에 집중돼 달러당 1천2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주기의 전환이 달러 약세와 함께 하반기 원화 회복의 주요 동인 중 하나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완화할 가능성이 크고 연말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어 한국 무역수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5월에 36% 하락한 데 이어 6월에는 28%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반도체 감산에다가 AI 서비스 수요 증대로 연말까지 회복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견도 있다.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통화 전략가인 앤디 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도체 부문의 수익 전망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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