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파키스탄에 채무 구조조정 경고…"외채 126조원"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난'에 빠진 파키스탄의 대외 채무 규모가 1천억달러(약 126조원)로 불어났다며 채무구조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MF는 전날 공개된 보고서에서 파키스탄이 구제금융 프로그램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채무구조조정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파키스탄의 경제 상황에 대해 "자금 부족, 대규모 재원 필요성 등으로 인해 채무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위험이 더욱 확연해졌다"고 지적했다.
국가나 기업이 정상적으로 채무를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 일반적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이나 채무구조조정을 선택하게 된다.
IMF는 파키스탄의 경우 지난주 30억달러(약 3조8천억원)의 구제금융 지원이 승인되면서 현재 국가부도는 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파키스탄은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 목표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 기준을 아래로 재조정한다면 채무 상황은 지속 불가능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앞서 IMF와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며 금리·세금·유가 인상 등 이미 다양한 긴축 정책을 도입한 상태다.
이 와중에 파키스탄 측에서도 지난해부터 양자 채무 구조조정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국가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진전을 거두지는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에 대한 주요 채권국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다.
2억3천만 명의 인구 대국인 파키스탄 경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에 시달리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홍수 등이 겹치면서 경제가 더욱 악화됐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8%로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환보유고도 약 40억 달러(약 5조6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약 한 달 치 수입액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에 상환해야 할 대외 부채 규모만 230억 달러(약 29조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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