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다스의 손' 모리츠 회장, 세쿼이아 캐피털 떠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캐피털 기업 중 하나인 세쿼이아 캐피털은 19일(현지시간) 마이클 모리츠 회장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세쿼이아 캐피털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전하고 모리츠 회장이 이날부터 세쿼이아 헤리티지(Sequoia Heritage)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쿼이아 헤리티지는 세쿼이아 캐피털과 별도 법인으로 2010년 출시된 150억 달러(19조원) 규모의 자산 관리 펀드다.
모리츠 회장이 세쿼이아 캐피털을 떠나는 것은 1986년 합류한 이후 37년 만이다.
모리츠 회장이 떠나는 것은 세쿼이아 캐피털이 지난주 중국과 인도 사업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이후 나왔다.
이 벤처캐피털은 미중 갈등 고조에 내년 3월까지 회사를 미국과 인도, 중국 3개의 독립 법인으로 쪼갤 것이라며 사업 재편을 예고한 바 있다.
1972년 창립된 세쿼이아 캐피털은 약 50년 동안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이외에도 애플과 구글, 에어비앤비 등 스타트업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로 성장시킨 세계 최대 벤처 캐피털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850억 달러(약 107조원)에 달한다.
웨일스에서 태어난 모리츠 회장은 '타임' 기자 출신으로 샌프란시스코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애플 등을 취재해왔다.
1984년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만나 영감을 얻고 '작은 왕국-애플 컴퓨터의 비화' 책을 출판한 그는 애플에 초기 투자한 세쿼이아 캐피털 창업자 돈 밸런타인을 만난 것을 계기로 2년 뒤 벤처 캐피털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는 구글과 야후, 페이팔, 유튜브, 링크트인 등에 투자해 성공을 거두면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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