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모기업 印타타, 英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로이터통신, 소식통 인용 보도…관세 부담 완화·넷제로 목표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영국계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를 보유한 인도 타타그룹이 영국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타타그룹이 관련 내용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철강, 호텔, 소프트웨어, 항공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한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은 그간 재규어·랜드로버 전기차 공급용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스페인과 영국 남서부 서머싯을 놓고 저울질해왔다.
타타그룹은 앞서 2008년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한 상태다.
현재 재규어·랜드로버는 전기차 중심의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에 찬 전동화 전환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재규어 전 모델, 랜드로버 전체 차량 중 60%에 순수 전기 동력장치를 탑재할 계획이다.
동시에 향후 5년간 약 25조원을 투자해 영국 헤일우드 공장을 전기차 전용 제조시설로 전환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타타그룹의 이번 결정이 전기차 배터리 설비 구축과 관련한 세계적 경쟁에 가세하려는 영국에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은 그간 녹색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 지급을 약속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 왔다.
또 영국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생산되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한 영국 자동차 업체의 관세 부담도 낮아지게 된다. 영국 자동차 업계는 내년부터 부과될 영국-EU 간 관세를 피하기 위해 부품 현지 조달 압박을 받아왔다.
실제로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관세 부담에 직면할 경우 수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공장도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도 해당 무역 규정을 완화하기 위해 EU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그룹의 결정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수낵 정부는 2030년부터 휘발유, 디젤 등 내연기관 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는 등 여러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한편, BBC는 타타그룹의 결정과 관련해 영국 정부가 수억 파운드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의회 비즈니스 위원회 위원장인 대런 존스는 "영국 내 배터리 생산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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