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부담 증대 등에 3분기 가계·기업 신용위험 상승"
"대출 수요 증가세…가계·중기 문턱 낮추고 대기업은 강화"
카드사 외 비은행 금융기관도 "차주 신용위험 상승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국내은행들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취약업종 및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3분기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6으로, 2분기(34)보다 2포인트(p) 높아졌다.
작년 3분기(31)와 비교해도 5p 상승했다.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 또는 '(대출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감소' 또는 '강화'보다 많다는 뜻이다.
3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4로 전분기와 동일했지만, 중소기업과 가계는 각각 36으로 전분기 대비 3p씩 상승했다.
한은은 "3분기 기업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5로 2분기(6)보다 1p 낮아졌다.
대출태도 지수가 양(+)으로 집계된 만큼 전반적으로는 대출 태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2분기 3에서 3분기 -3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0에서 3으로, 가계일반은 3에서 6으로 상승했다. 가계주택은 22에서 11로 떨어졌다.
한은은 "최근 은행의 대기업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으로 3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일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 전략으로 중기는 소폭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 대출태도는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이 지속되고, 특히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등으로 일반대출 태도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은행 대출수요 지수는 2분기(18)보다 1p 높은 19를 기록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일반은 2분기 0에서 3분기 14로, 가계주택은 14에서 19로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19로 변화가 없었고, 대기업은 17에서 14로 낮아졌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설문조사에서 오는 3분기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는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저축은행(36), 상호금융조합(43), 생명보험회사(24) 등의 신용위험지수가 모두 높았다. 신용카드사는 2분기 6에서 3분기 중립수준인 0으로 하락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신용카드사(0)를 제외하면 상호저축은행(-23), 상호금융조합(-22), 생명보험회사(-11) 모두 음(-)으로 나타나 대출 문턱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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