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주재 13개 서방국 외교관, 시위 정국 평화적 해결 촉구
케냐 야권 "19일부터 3일간 시위 이어갈 것"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 주재하는 서방 13개국 외교관들이 케냐 여야를 향해 시위 정국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케냐 주요 일간지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13개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들은 이날 연일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에서 발생한 인명 손실과 높은 수준의 폭력 및 재산 파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외교관은 공동 성명에서 최근 시위에서 시위대 해산을 위해 실탄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케냐 정치권의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모든 당사자가 의미 있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한 각 정당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냐의 주요 야당 연합인 아지미오 라 우모자(통일의 맹세)는 지난 5월 잠시 멈췄던 전국적 시위를 지난 7일 재개했으며, 오는 19일부터는 3일간 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웠다. 이에 케냐 정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올 초부터 치솟은 물가에 항의하는 야권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국제사회는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비판하고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긴장을 부추기는 발언에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9일 시작되는 사흘간의 시위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정치 지도자들에게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낙인찍는 행위를 중단하고 집회와 평화적 시위에 대한 시민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인권 단체들은 지난 5월 시위 도중 최소 16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3월과 5월 사이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맞거나 구타로 숨졌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일 수도 나이로비 및 20여개 지방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로 10여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으며, 3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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