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뿔' 지역 가뭄 실향민 270만 명 달해"
WFP "실향민 대거 난민 캠프 몰리며 식량 불안 악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에서 이어진 가뭄으로 인한 실향민이 270만 명 가까이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지역 상황 보고서에서 소말리아에서 170만 명, 에티오피아 51만6천명, 케냐 46만6천명 등 268만2천명이 장기 가뭄으로 실향민이 됐다고 밝혔다.
WFP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2020년 말부터 연속해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며 "실향민들이 대거 난민 캠프에 몰리며 식량 불안이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말 이후 지부티,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등 아프리카의 뿔에 있는 국가들은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5차례에 걸쳐 우기에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으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긴급한 수준의 기아에 직면했고, 가축 수백만 마리가 죽었다.
WFP에 따르면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일부 지역에서는 2천300만 명 이상이 극심한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망률과 영양 실조율도 심각한 수준이다.
유엔은 아프리카 뿔 지역의 장기 가뭄으로 심각한 영양실조에 빠진 어린이가 5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신화 통신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지난 3월 소말리아에서만 작년 한 해 가뭄으로 숨진 사람이 4만3천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이 5세 이하 어린이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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