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확산하는 'IS 마약'…이라크서 제조 시설 첫 적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IS(이슬람국가) 마약'으로 불리는 캡타곤이 기존에 생산지로 알려진 시리아 이외에 이라크에서도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라크 내무부는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경 인근 지역에서 캡타곤 생산 공장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사아드 마아안 내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내에서 캡타곤 생산 시설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밀매 업자들이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생산지를 확대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공장에서 캡타곤 원료 27.5㎏과 생산 설비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생산된 캡타곤은 주로 이라크와 요르단을 거쳐 사우디로 유입된다. 외신들은 원유 부국인 사우디에 중동 최대 마약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암페타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캡타곤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복용하면 두려움과 피로감을 줄여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가 전투에 나서는 소속 대원에게 복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마약은 서방 제재를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최대 외화벌이 수단이 돼 왔다.
최근 시리아의 아랍연맹(AL) 복귀 당시에도 마약 문제는 핵심 쟁점이었다.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의 연맹 복귀를 결정하면서 캡타곤 밀매 근절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14일 이라크 경찰은 무타나주(州)에서 마약 밀매 업자 3명을 체포하고, 캡타곤 200만정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바그다드 외곽 지역의 한 학교 부지에서도 캡타곤 25만정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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