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의혹' 수사 속도…이복현 "실체 규명 자신"(종합)

입력 2023-07-17 13:30
'SM 시세조종 의혹' 수사 속도…이복현 "실체 규명 자신"(종합)

CEO 선임 절차 가이드라인 추진…"KB금융, 선진적 선례 만들어 주길"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민선희 기자 = 카카오[035720]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매입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 관련해 금융당국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신한카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SM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수사·조사 영역은 말하기 조심스럽고 여러 제약 요인도 있다"면서도 "역량을 집중해서 여러 자료 분석을 진행 중이고 생각보다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4월 하이브[352820]가 제기한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를 잇달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강제 수사에 돌입한 바 있다.

하이브는 SM 주식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금감원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과정에서 카카오 측이 인위적으로 주가에 관여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이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경영 승계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맞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진적인 선례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절차적 개선 방안들이 검토·고려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다시 급격히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올해 가계대출 흐름은 어느 정도 당국에서 관리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 원장은 "다만 가계대출 팽창 우려가 지나쳐 오히려 물가 관리에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이 명백하게 지표로 나오면 거시 건전성 규제 요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금융회사들이 연체 채무를 탕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정 부분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 원장은 "성실 상환 의지가 있는 분으로 한정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이자 및 원금 상환을 전제로 한다면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회사가 연체율 관리 등 자기 이익을 목적으로 사실상 빚 탕감 잔치를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견제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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