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공들이는 DPU"…국내 IT 당국도 관심
"데이터 처리 가속화"…2027년까지 세계 100조원 규모 성장 전망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의 최고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대표 상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최근 데이터처리장치(DPU)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6일 업계 설명에 따르면 DPU는 PC나 서버를 넘어 컴퓨팅 인프라의 핵심으로 부상한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이동과 처리를 가속하는 도구다.
엔비디아 측은 DPU 덕분에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보안과 컴퓨팅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개발자 회의에서 "CPU(중앙처리장치)와 GPU에 이어 DPU가 데이터 중심 가속 컴퓨팅의 또 하나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더는 서버가 컴퓨팅 유닛인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가 기본적인 컴퓨팅 유닛"이라고 말했다.
당시 DPU 로드맵 3년 계획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DPU '블루필드' 시리즈와 DPU용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DOCA'를 내놓고 있다. 가장 최신 제품인 블루필드-3은 초당 400Gb 연결을 지원한다.
국내 정보기술(IT) 당국도 DPU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3월 DPU 설계에 특화된 국내 스타트업 망고부스트 본사를 방문해 개발 현황과 지원책을 논의한 바 있다.
망고부스트는 지난달 말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논의한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에도 참여했다.
과기정통부는 "초거대 AI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DPU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AI 반도체에 더해 데이터처리 관련 반도체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가 인용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전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가속기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35% 고속 성장을 거듭해 2027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도 예측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특정 기업을 넘어선다' 또는 'GPU가 낫다', 'NPU(신경망처리장치)가 대안이다' 식의 경쟁적 담론보다는 나은 삶을 위한 기술적 진보가 중요하다는 면에서 AI 반도체 개발에 접근할 때"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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