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다 불었나…"쿠슈너, 트럼프 '대선 뒤집기' 검찰 진술"

입력 2023-07-14 16:02
사위가 다 불었나…"쿠슈너, 트럼프 '대선 뒤집기' 검찰 진술"

'내란 의혹' 의회 폭동 전후 행보 지켜본 '이너서클'로 주목

"검찰, '부패한 의도' 입증 노력…패배 알면서 부정선거 주장했나 추궁"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결과 번복 시도 정황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불러 조사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쿠슈너를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실제로 선거결과가 조작됐다고 생각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당시 대선에 불복해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결과 인증을 위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 쳐들어가 난동을 부리도록 자신의 지지자들을 부정선거 주장으로 선동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부정선거 주장을 했다면 향후 기소가 이뤄질 경우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권좌에 머물기 위해 부패한 의도를 지니고 행동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고 한다"며 "거짓말을 토대로 알고도 한 일이라면 향후 어떻게 기소하더라도 상당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가 검찰에 출두해 어떤 진술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를 곁에서 지켜본 인사로서 파급력이 주목된다.



앞서 검찰에 소환된 앨리사 파라 그리핀 전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시인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핀 전 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가 조 바이든에게 졌다는 게 믿기느냐'고 말했다며 "그 순간에 나는 그가 패배한 걸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하려고 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여당인 민주당의 주도로 의회 폭동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연방하원 특별위원회는 ▲공무집행 방해 ▲미국에 대한 사기(정부기관을 상대로 한 기만이나 행정기능 저해) 공모 ▲내란 방조 ▲ 허위 진술 등 4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것을 작년 12월 법무부에 권고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유세장에서 아직도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연방 검찰이 대선결과 번복 시도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다면 그의 재선 도전에는 또 다른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여러 범죄 혐의로 연방 검찰과 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퇴임 때 기밀문건을 반환하지 않고 자택으로 가져가 비밀인가가 없는 이들에게 유출하고 이에 대한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음란물 배우와 성관계 후 추문을 막으려고 2016년 대선 직전에 회삿돈으로 입막음 돈을 전달하고 회계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뉴욕주 검찰에도 기소됐다.

조지아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2020년 대선 때 조지아주에서 당한 패배를 조작해 뒤집으려고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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