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핵잠부대·무기개발부 표창하며 이유는 왜 함구했을까?
홍콩매체 "남중국해 관할 부대·유인 우주비행 프로젝트 담당"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두 개의 군사 조직에 1급 표창을 하면서 이유는 발표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홍콩 명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지난 12일 시진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중앙군사위 장비개발부의 한 팀과 92730부대 70분대에 대한 1급 공훈 표창에 서명했다고 간략히 보도했다.
표창은 다음달 1일 인민해방군 창군 96주년을 앞두고 이뤄졌다.
그러나 표창 사유는 발표되지 않았다.
관영매체 환구시보 인터넷판인 환구망은 "1급 공훈은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92730부대의 90분대가 2013년과 2015년에 1급 공훈을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난 싼야는 중국 해군 남중국해 함대의 잠수함 기지이며 현지에 주둔한 92730부대의 70분대는 핵잠수함 부대"라고 덧붙였다.
SCMP는 이번에 표창받은 중앙군사위 장비 개발부가 무기 개발과 조달, 장비 평가, 유인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SCMP에 "싼야 주둔 부대가 왜 표창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이전 공식 정보를 볼 때 핵잠수함 기술과 관련된 어떤 성취 덕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표창은 중국이 전략적 억지력을 강조하고 있으며 핵 역량을 질적, 양적으로 모두 높일 필요가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싼야에는 중국 094형 진(晉)급 탄도미사일 발사 핵잠수함(SSBN)이 배치돼 있다. 이 핵잠수함에는 최대 사거리가 1만4천㎞에 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JL-3 탄도미사일이 탑재됐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핵탄두를 350개에서 410개로 늘렸다.
베이징의 해군 분석가 리제는 남중국해 분쟁 수역과 대만 주변에서 미국의 활동에 맞서려는 중국에 잠수함 발사 미사일은 국가 핵 억지력의 핵심 요소라고 SCMP에 말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몇년간 육해공 기반 핵 억지력 강화에서 중대한 성과를 이뤄냈다면서도 그중 잠수함 기반 미사일만이 미국의 위성 탐지를 피하는 최강의 억지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싼야 주둔 잠수함 부대를 표창한 것은 대만을 둘러싼 분쟁시 미국의 가능한 군사적 개입에 맞서고자 중국이 핵 억지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2016년 중국 학술지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92730부대는 다른 연구기관과 함께 선박의 스텔스 성능 강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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