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보수장 "中 대만 공격능력없어…전면적 상륙작전 어렵다"
정치권서 비판 나오는 등 논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의 정보기관 수장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최근 포털사이트 야후의 인터넷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객관적인 조건으로 판단했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밝혔다.
차이 국장은 구체적으로 "중국이 전쟁을 개시할 능력이 여전히 부족하고 전면적인 상륙작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의 관건은 중국이 전면적 상륙작전의 수행 능력을 구비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차이 국장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 침공 능력을 갖추기 전에 조성하는 분위기는 "침략이 아닌 일종의 위협"이라고도 했다.
중국이 가짜뉴스를 통해 의도적으로 대만해협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대만의 민심을 흔들려는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 국장은 2027년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번째 임기에 접어드는 중요한 한 해라면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료를 인용,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침공 준비를 마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그러나 2027년까지 중국이 대만 침공 능력을 갖추더라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보듯, "전쟁이 계획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는 보장이 없고, 경색된 대외 관계의 악화 등 전쟁 비용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국제사회가 대만해협의 정세를 주목하고 있다"며 대만이 국방력 투자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국제사회와 전략적 연결을 통해 공동으로 지역의 현상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인터뷰 발언은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민진당 소속으로 지난 입법위원 선거에 출마했던 우이눙 장활대만연맹 이사장은 차이 국장의 발언에 대해 "가장 유감스럽고 최악인 공직자의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섬 주변에서 중국 군용기 33대와 중국 군함 9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24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인 서남부 ADIZ, 동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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