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 "AI는 주권이자 국방…한국형 AI 육성해야"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AI 인재 100만명 양성 필요"
"AI 지배받지 않으려면…AI 통제하는 기술 개발해야"
(제주=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3일 "인공지능(AI)은 주권이자 국방"이라며 "한국형 AI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날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AI에 어떻게 적응할지도 중요하지만 AI를 만들 수 있어야 진정한 리더가 되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인간과 AI의 관계는 어떤 관계를 설정하는 게 좋을지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AI와 같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나 혼자 잘난 것도 중요하지만 AI와 호흡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예로 2017년 '구리 9단-알파고' 팀과 '렌샤오 8단-알파고' 팀의 페어바둑 대결을 들었다.
이 총장은 "당연히 9단이 이길 것 같았지만 결과는 8단이 이겼다"며 "이는 렌샤오가 단수가 낮기 때문에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이는 미래 우리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AI를 잘 이해하고 상호 협력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사회 리더로 승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상이 도구를 지배하는 세상을 유지할 수 있다"며 "그러려면 사상을 보호하고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AI에 지배받지 않으려면 AI를 열심히 연구해야 한다"며 "원자력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고 말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고 원자력을 통제하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통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AI를 통제하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그걸 개발해야 한다"면서 "현재 학교 내에서 AI를 통제하는 기술을 준비 중"이라며 덧붙였다. 챗GPT를 맹종하지 말라고도 했다.
이 총장은 "도구를 지배하는 장치를 손에 쥐어야 한다"며 "AI 인재 100만명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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