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토, 중·러에 대응 협력 사이버·우주 등으로 확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사이버와 우주를 포함한 안전보장 과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문서를 마련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국가별 적합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발표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일본과 나토가 4년간 진행해야 할 협력 내용이 담긴 ITPP는 2014년 마련된 기존 협력 문서인 '국가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IPCP)을 격상한 것이다. 협력 분야는 기존 9개에서 16개로 확대했다.
ITPP의 중점 협력 분야로는 사이버 방위와 우주 안보, 거짓 정보 대책, 인공지능(AI)과 양자 기술 등을 이용한 신흥파괴기술 대응, 군축·비확산 등 16개 분야를 명기했다.
구체적으로 거짓 정보 대책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거짓 정보를 확산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주 안보에서는 나토 관계기관 등이 주최하는 훈련과 연수에 일본이 참가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태평양에 관심과 관여를 높이는 나토와 협력을 한층 심화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나토는 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프랑스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이번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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