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한국 여자월드컵 대표팀 시드니 적응훈련…'강하고 담대하라'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20일 개막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2일 아침 호주 시드니 서부 미들턴 그레인지에 있는 토머스 헤셀 성공회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첫 현지 적응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전날 아침 시드니 공항을 통해 호주로 입국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숙소인 리지스 캠벨타운 호텔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후 이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주차장 여러 곳에는 환영 문구가 써진 입간판이 놓여 있고 운동장 입구에는 붉은 바탕에 "여기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장입니다"라는 문구를 인쇄한 현수막이 붙어 있었습니다.
콜린 벨 감독은 선수들의 적응훈련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25일 콜롬비아와의 첫 조별 경기를 앞두고 훈련의 주안점에 대해 묻자 "수비 전환"(defence transition)이라고 짤막하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저마다 운동 가방을 메고 활기찬 모습으로 훈련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선수들은 학교 건물 안에 마련된 탈의실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밝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며 훈련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지난 8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장슬기(29·인천현대제철) 선수는 "(호주가 겨울이라) 밤에 꽤 추웠는데 한국의 무더운 날씨에 비하면 한결 낫다"면서 "몸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곧이어 선수들은 운동장 가운데로 걸어가 벨 감독을 중심으로 모여 훈련 지시 사항을 들었습니다.
벨 감독의 지시가 끝이 나자 선수들은 운동장에 넓게 퍼져 대열을 이룬 채 코치의 구령에 따라 몸풀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15분 정도 몸풀기 운동을 마친 선수들은 다시 운동장 가운데에 모여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학교 건물 내부에는 선수들을 위한 탈의실과 모임 장소 등이 마련돼 있고 벽면을 중심으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 상징물이 부착돼 있습니다.
여자축구대표팀의 버스 차량을 운전하는 호주 교포 크리스 최 기사는 "이민 온 지 30년이 되는데 이번에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운전하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선수들의 명랑한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여자축구대표팀의 훈련장을 떠나면서 학교 건물에 새겨진 "강하고 담대하라"(be strong and courageous)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맹훈련하는 '태극낭자'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로 다가왔습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여자월드컵 H조 첫 경기를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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