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바이든, 나토 만찬 불참…"연설 준비 등 바빠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조 바이든(80) 미국 대통령이 바쁜 일정을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첫날 만찬에 불참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텔레그래프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나토 만찬을 건너뛰고 숙소인 호텔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나토 정상회의에는 미국 등 31개 회원국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4일간의 공식 일정을 앞두고 있고 다음 날 중요한 연설을 해야 한다고 만찬 불참 이유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대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만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에는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등 일정을 소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정상 회담에서 만찬을 건너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도 갈라 만찬에 불참한 바 있다.
이날 나토 만찬에는 회원국 정상들과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파트너국 정상들뿐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12일에는 31개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첫 나토·우크라이나 평의회에 참석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주 유럽 국가를 순방하며 나토 가입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달라고 요청해왔다.
이날 31개 나토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가입 신청국이 거쳐야 하는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을 면제해주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가입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시간표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전례 없고,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면서 "불확실성은 나약함이다. 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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