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남부 4개 지역서 이상 고온…"철도레일 변형 등 우려"

입력 2023-07-12 15:16
러시아 중남부 4개 지역서 이상 고온…"철도레일 변형 등 우려"

예카테린부르크 낮 최고기온 40도…기상관측 190년 만에 처음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이 최근 지속되는 이상 고온 영향으로 러시아 중남부 4개 연방 관구에서 철도 레일 변형 등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1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R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러시아 내 8개 연방 관구 가운데 우랄 관구 남부와 볼가 관구, 남부 관구, 시베리아 관구 등 4개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평년보다 기온이 3∼8도 높은 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랄 관구에 속하는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의 경우 지난 11일 낮 최고기온이 1833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40도까지 치솟았다.

이전까지 이 도시의 역대 최고 기록은 2020년 7월 16일의 39.1도였다.

또 하루 전인 지난 10일에도 예카테린부르크의 낮 최고 기온은 40도에 육박하는 38.3도를 기록했다.

인근 시베리아 관구에 있는 옴스크주의 경우 이달 들어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져 지역 내 100㏊(헥타르·1㏊=1만㎡)가 넘는 농경지에서 농작물이 말라 죽자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우랄 관구 등 4개 지역에서는 이상 고온 영향으로 철도 레일이 변형될 수 있고 변전소 과열에 따른 전력 공급 중단 등 사태도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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