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큰손' 펀드들, 트위터와 스레드에 '양다리 투자'

입력 2023-07-11 16:14
미 '큰손' 펀드들, 트위터와 스레드에 '양다리 투자'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메타의 새로운 소셜미디어(SNS) '스레드'가 출시 닷새 만에 1억명의 가입자를 받아내며 트위터의 대항마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대형 투자사가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 두 회사를 동시에 '베팅'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가 11일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작년 머스크가 440억 달러(57조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할 때 자금을 댄 일부 '큰손' 투자사들이 메타에도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배런은 현재 트위터에 1억 달러(1천300억원)를 투자하고 있는데, 메타 주식도 6천만 달러(780억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



배런은 한 펀드에 두 회사 주식을 함께 담아 놓기도 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피델리티의 경우 트위터에는 3억1천600만 달러(4천90억원)를 투자했고 메타 주식 4억1천500만 달러(5천370억원) 어치를 보유 중이다.

트위터에 4억 달러(5천180억원)를 넣은 벤처 캐피털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자사 웹사이트의 적극적 투자 대상 회사 목록에 메타를 올려놓았다.

이 회사 공동 설립자인 마크 안드레센은 메타 이사로서 1천300만달러(168억원)의 메타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악시오스는 마크 안드레센은 아직 스레드 계정을 만들지 않은 듯한데, 매체에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대형 투자회사가 IT 섹터의 전망을 좋게 보고 비슷한 회사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투자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특히 이들 큰손의 투자는 스레드가 이달 6일 출시되기 전에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 두 SNS의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고, 두 회사의 오너인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는 결투를 운운하며 장외 신경전도 벌이는 상황이다.

다른 트위터 투자사인 카르테나 캐피털과 허니콤 애셋 매니지먼트는 올해 1분기에 메타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악시오스는 "라이벌 회사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 업계에서 드문 일은 아니지만 비상장 회사에 대한 투자는 흔치 않다"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회사를 비상장 기업으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악시오스는 트위터는 스레드가 기능을 베꼈다며 메타를 상대로 소송전을 예고했는데, 최근 메타가 아닌 머스크와 트위터가 작년 회사 인수를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일 때 트위터 측 변호를 맡은 대형 로펌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이들 로펌이 너무 많은 수임료를 청구했다는 것이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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