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낙찰률·낙찰가율 상승…"집값 바닥론 등 영향"
지난달 낙찰률 32.9%…전월보다 1.3%p 상승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전월보다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동결과 집값 바닥론 확산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관측된다.
경·공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3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천135건으로 이 중 703건이 낙찰돼 32.9%의 낙찰률을 보였다.
이는 전달(31.6%)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낙찰가율도 78%로 전달보다 2.1%포인트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이 28.3%로 전월(24.8%)보다 3.5%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80.9%로 전달(81.1%)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에서도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소위 '강남 3구'의 아파트 낙찰률이 34.3%로, 그 외 22개 구(26.6%)보다 7.7%포인트 높았다.
낙찰가율 역시 강남 3구는 85.2%, 그 외 지역은 78.4%로 6.8%포인트 격차가 났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달(7.8명)보다 2.0명 줄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8.9%, 낙찰가율은 75.9%를 보여 전달 대비 각각 5.3%포인트, 1.4%포인트 상승했다.
경기도의 낙찰가율 상승은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감정가 2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때 문이라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에서 평균 응찰자 수는 10명으로 전월보다 2.9명 줄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7.9%로 전월(28.8%)보다 0.9%포인트 떨어졌으나 낙찰가율은 74.8%로 전달(72.8%) 보다 2.0%포인트 올랐다.
지방 5대 광역시는 낙찰가율이 모두 상승했다.
오름폭이 가장 컸던 곳은 대구(79.8%)로, 전달(73.1%) 대비 6.7%포인트 올랐고 광주는 80.5%로 2.7%포인트 상승했다. 광주는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 선을 넘었다. 대전(77.6%), 울산(79.1%), 부산(74.0%) 등도 모두 상승했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경북(80.6%)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80%를 웃돌아 눈길을 끌었다.
3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5.1%였으며 4건이 낙찰된 세종은 낙찰가율이 86.0%를 보였다.
지지옥션은 지난달 경매시장 흐름과 관련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집값 바닥론 확산,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려는 매수세 유입 등이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낙찰률이 30% 초반에 머무른 점을 고려하면 지역별, 가격별 차별화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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