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순방 젤렌스키, 나토 겨냥해 "명확한 신호달라"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불가리아·체코 방문
우크라 "불가리아, 나토 가입 지지 22번째 국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불가리아에 이어 체코를 방문했다.
내주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의 군사지원과 나토 가입 지지를 얻어내려는 행보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페트로 파벨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나토에 "(우크라이나에) 명확한 신호를 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어떤 형태의 초청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나토의 관계에 있어 "솔직함이 필요하다"며 지금이야말로 "이 동맹의 용기와 힘을 입증할 때이고 우리에겐 동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벨 대통령 역시 이러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목소리에 화답해 종전 직후 나토 가입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들과 대등하게 마주 앉게 될 것"이라며 "나토와 우크라이나의 소통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불가리아가 우크라이나의 유럽-대서양 통합 선언에 서명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22번째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이호르 조우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조건이 허락하는 대로 불가리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지지한다는 점이 서류상으로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불가리아의 니콜라이 덴코프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 이후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EFE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덴코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합의한 무기 지원은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이라며 "러시아 영토에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덴코프 총리는 "우리 국경에서 고작 수백㎞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순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유럽 안보의 심장에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튀르키예도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11~12일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나토-우크라이나 위원회가 출범과 각 동맹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공식 나토 가입초청을 할 수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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