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日오염수 방류시 해양 모니터링…"예측할 수 없는 위험"(종합)

입력 2023-07-06 18:02
수정 2023-07-07 11:50
中정부, 日오염수 방류시 해양 모니터링…"예측할 수 없는 위험"(종합)

'중국 배출 삼중수소, 일본 오염수의 6.5배' 주장엔 "본질적으로 달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해양 환경 모니터링 준비에 들어갔다고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6일 보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국가핵안전국)는 전날 관련 해역 방사능 환경의 기본 현황을 이미 파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생태환경부 관계자는 "2021년과 2022년 중국 관할 해역의 방사능 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했고, 관련 해양 방사능 환경의 현재 기본 상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모니터링을 위해 우리 부는 이미 관련 대비를 했다"며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예비 경보를 발령해 국가 이익과 인민의 건강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태환경부는 일본 측의 자체 모니터링 계획에 여전히 문제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오염수 방류 전 모니터링이 지연돼 방류가 적합한지 판단할 방법이 없으므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오염수가 바다로 직접 흘러갈 수 있고, 오염수를 다른 물과 혼합한 후 모니터링을 할 경우 불합리한 희석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장기적인 국제 감시가 필요하지만, 일본이 주도하는 '겉치레' 식 모니터링이 될 수 있다고도 생태환경부는 강조했다.

생태환경부 관계자는 '중국 원자력발전소의 삼중수소 방류 양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속 삼중수소의 6.5배'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이목을 현혹하고 속임수로 위기를 넘기려는 적반하장"이라며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오염수와 세계 각국 핵발전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며 내보내는 유출물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일본의 오염수는 사고 후 녹아내린 노심에 주입한 냉각수와 원자로에 스며든 지하수·빗물로, 녹은 노심에 존재하는 각종 방사성 핵종이 포함돼 처리 난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발전소의 정상 가동 중 나온 폐수는 소량의 분열 핵종만 포함돼 있고 국제 기준을 엄격히 준수해 최상의 기술로 처리한 뒤 배출된다"며 "배출량은 기준치보다 훨씬 낮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연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비난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과 한국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염수 방류 반대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해양 방류는 전례 없는 모험으로,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에 대해 국제사회는 충분히 우려와 불만을 표출할 만하다"며 "일본이 해양 환경과 인류 건강에 책임 있는 태도로, 오염수 방류 게획을 중단하고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국제사회에 강요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또 "인류의 생명과 건강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방법은 필연적으로 국제사회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며 "일본이 국내외 압력에 못 이겨 IAEA의 평가를 받았지만, 오염수 배출은 일본이 미리 설정한 결과로 평가는 겉치레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일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 보고서에 대해서도 "성급하게 보고서를 낸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는 IAEA 보고서가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의 '부적'이나 '통행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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