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인 한일 경제계 "양국관계 변화 모멘텀 이어나가야"
전경련·게이단렌, 한일 산업협력포럼 공동 개최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공동대응·신산업 분야 협력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현안 공동 대응과 미래 신산업 분야의 한일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가 서울에서 열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일 산업협력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엔도 노부히로 일본전기(NEC) 특별고문, 구보타 마사카즈 경단련 부회장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일본 측에서는 마쓰오 다케히코 경제산업성 통상정책국장이 참석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경제만큼은 한일관계가 멈춰선 적이 없다"며 "산업 발전의 역사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선의의 경쟁자이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협력과 발전의 파트너였다"고 강조했다.
도쿠라 게이단렌 회장은 "작년 7월 4일 한일재계회의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뵙는 자리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후 양국 관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경제계에서도 이러한 모멘텀을 놓치지 않고 심화해가고자 하며 오늘 포럼이 그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양국 정상의 결단과 의지뿐 아니라 한일 경제인들의 끊임없는 지지와 노력 덕분에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한일 양국 정부도 수출 통제조치 해제와 동시에 반도체, 철강 등 공급망 안정화, 에너지 협력, 다자통상 공조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일 관계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이날 포럼에서 제3국 공동진출·금융, 탄소중립 등 글로벌 공통 과제 대응, 첨단반도체·인공지능(AI)·양자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를 양국 간 협력 과제로 논의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 재개로 순풍이 불며 상호 신뢰 기반이 다져진 가운데 앞으로 경제 분야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양국 우호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일 경제관계의 상호보완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협력으로서 제3국 공동진출 분야 발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히가시하라 히타치제작소 회장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한국과 일본은 모두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대처가 필수 불가결하다"며 "탄소중립, 고령화 등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에 서로의 경험을 통해 협력하고 나아가 아시아에서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에 공헌하자"고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구글이 차세대 AI 바드(Bard)에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한일 간 새로운 협력 분야인 정보기술(IT) 산업에서도 양국이 선제적으로 협력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학계 인사들도 양국 산업협력 현황과 전망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일미래파트너십 기금 한국 측 자문위원장인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창업생태계 구축 협력이나 학생 및 교사들의 정기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측 자문위원장인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등으로 규제 개혁과 벤처 혁신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고 친환경에너지 등 사회 변화 대응이 중요해지면서 일본과 한국은 지속가능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할 여지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pul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