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아시아 밖' 첫 전기차 허브로 브라질 낙점
북동부 바이아주에 8천억원 투자해 생산단지 건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글로벌 확장에 나선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아시아 이외의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브라질에 30억 헤알(약 8천6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YD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에 전기차 생산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단지에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생산시설, 전기버스와 트럭 차대(섀시) 제조시설,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과 인산철 처리시설 등이 포함되며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 단지의 초기 연간 생산능력은 15만대이지만 최대 30만대까지 확장할 예정이며, 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태국과 베트남에 투자하는 등 글로벌 확장에 나선 BYD의 입장에서는 이 단지가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 세우는 첫 생산시설이다.
브라질로서는 이 단지가 2년 전 만리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s)가 상파울루에 있는 다임러 공장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2032년까지 100억 헤알(약 2조7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두 번째 전기 및 하이브리드차 전용 생산시설이 될 예정이다.
BYD의 이번 투자는 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과 중국 간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 주요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500억 헤알(약 13조4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의 브라질 투자 15건을 유치하고, 중국 기업의 브라질 진출을 요청했었다.
BYD는 2015년 상파울루에 전기버스 차대 공장을 설립하면서 브라질에 진출했으며, 이후 같은 곳에서 태양광 모듈을, 아마조나스주에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BYD의 스텔라 리 글로벌 담당 부사장은 상파울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곳(생산단지)이 혁신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현지 공급업체들이 기술 지원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시장이 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가 개선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가 점차 전기차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 브라질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전기차는 현재 브라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인 바이오에탄올 차량과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차량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한다.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Anfavea) 등에 따르면 브라질의 지난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판매는 전체의 2.5% 수준에 그친 데다 2030년까지 경차 판매량의 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세계 평균인 37%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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