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담화' 고노 요헤이, 재계인사들 이끌고 방중…中장관 만나
中日, 오염수 문제로 정부끼리 각 세운 날 '2선'에선 경제 협력 모색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약 80명 규모의 대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이 4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만났다고 중국 상부부가 밝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고노 전 의장은 "일·중 경제무역협력은 양국관계와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고, 왕 부장은 양국이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제도 운용에 일본 군과 정부가 관여한 사실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1993년)의 주역인 고노 전 의장은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방중단을 이끌고 3일 중국을 찾았다.
고노 전 의장과 중국 상무부장의 만남은 양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놓고 각을 세운 날 이뤄져 논길을 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4일 내놓자 중국 외교부는 곧바로 "성급하게 보고서를 낸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고, 일본에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중일 양측이 '정부 대 정부'로는 오염수 문제 등으로 각을 세우면서도 일본 집권 자민당 출신 거물 정치인이자 대아시아 외교를 중시해온 고노 전 의장의 방중과 같은 '트랙 2(민간 채널)' 교류를 활용해 실리가 걸린 경제 분야 협력의 끈은 놓지 않으려 하는 행보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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