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IAEA 日오염수 보고서 발표…안전성 확보 허점없어야
(서울=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종합보고서 내용이 4일 발표됐다. IAEA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측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IAEA는 "오염수를 통제하고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할 경우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적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고 과학적으로 답을 낸 것이라는 게 IAEA의 설명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년간의 오염수 처리 관련 검증 평가를 담은 것이다. IAEA는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일본의 요청으로 2021년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그간 부문별 중간보고서를 냈으며 포괄적인 평가를 담은 종합 보고서가 이번에 나왔다. IAEA의 종합보고서로 일본이 해양 방류 계획을 실행하는 명분을 얻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늦어도 올해 여름 무렵까지는 개시할 것이란 의견을 밝혀 왔다.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고 그동안 국제적으로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동아시아 주요국들은 물론이고 일본 내부에서조차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IAEA는 이날 종합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오늘 발표한 보고서는 우리의 검토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우리의 임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측의 방류 단계를 포함해 향후 안전성 검증과 평가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우리도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연구와 국제적인 공동관리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원자력 전문가들이 관여하고 있다. IAEA 최종 보고서의 결론을 놓고 세부적인 내용과 의미를 면밀히 검토하는 게 우선일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해양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지속해서 검증하고 확인해 나갈 필요가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우리 국민 안전과도 관련된 사안이다. IAEA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추가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정부는 더욱 집중해야 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오는 7~9일 한국을 방문해 관련 보고서 내용을 우리 측에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IAEA 보고서 내용을 꼼꼼히 검증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설명도 요구해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을 시찰했던 우리 실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도 조속히 국민 앞에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그간 정쟁에 휘말려 온 측면이 크다. 정치권도 이제 맹목적인 상대 비난에만 치중하는, 소모적인 정쟁은 자제해야 마땅하다. 국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부는 국민 안전에 관한 한 어떤 의심도 제기되지 않도록 촘촘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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