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 170.9억달러…역대 최대

입력 2023-07-04 11:00
수정 2023-07-04 14:34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 170.9억달러…역대 최대

4개 분기 기록 경신…'尹대통령 순방 통한 유치' 18%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 중심…"한국 투자 매력 상승"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어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전년보다 54.2% 증가한 170억9천만달러로 역대 상반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4일 밝혔다.

2분기(4∼6월)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 역시 114억6천만달러로 역대 2분기 중 최대 기록을 나타냈다.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해당 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상반기 도착 기준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한 77억5천만달러로 역대 상반기 3위를 기록했다.

신고액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76억3천만달러로 145.9%, 서비스업이 84억8천만달러로 11.0%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첨단 산업 분야인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포함된 전기·전자(663%)와 화공(464.1%) 등에서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에서는 사업지원·임대(447.3%), 숙박·음식(250.6%), 금융·보험(185.5%) 등이 크게 증가했다.

국가·지역별로는 유럽연합(42억6천만달러, 144.8%), 미국(36억6천만달러, 24.1%),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32억5천만달러, 32.8%) 등에서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일본(6억달러)은 33%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특히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 제조업과 수소·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투자가 확대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투자 유형별로는 공장이나 사업장을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126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3.1% 증가했고, 지분 인수나 합병 등을 목적으로 한 인수합병(M&A) 투자는 44억5억천만달러로 57.3%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에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통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가 31억4천만달러로 전체의 약 18%를 차지했다.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 세계 최대 풍력발전 터빈 기업인 베스타스가 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한국 정부에 신고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베스타스는 올해 9월 싱가포르에 있는 아태 지역본부를 서울로 옮기고, 내년 초 한국에 풍력 터빈 핵심 설비·부품 생산 공장을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는 "이번 최대 실적 달성에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한 투자 유치 성과가 크게 기여했다"며 "외국 투자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견고한 제조업 기반, 우수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는 등 첨단산업 전략 투자 거점으로서 한국의 매력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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