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교사모집 도중 규정 변경에 3천명 항의시위
경찰과 충돌해 시위 참가자 7명 입원·20여명 체포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동부 비하르주 주도 파트나에서 주립학교 교사 지망생 수천 명이 주 정부의 갑작스러운 규정 변경 결정에 반발, 항의 시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해 교사 7명이 입원하고 20여명이 체포됐다.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인도 매체들은 2일 주정부가 주립학교 1∼12학년 교사 17만명 채용을 위해 '거주지 규정'을 없애 다른 주(州) 출신도 교사 모집에 응할 수 있도록 결정한 데 대한 반발로 시위가 전날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주정부는 지난달 27일 주내 지망생만을 상대로 교사 모집을 시작했다가 충분한 숫자의 실력을 지닌 교사 지망생이 없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과학과 수학 교사 응모자가 매우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모집 도중에 이러한 결정이 이뤄지자 정규 교사 자격시험을 통과한 지망생은 물론 초·중등학교 계약직 교사 등 3천여명이 파트나 시내 여러 곳의 도로 교차지점을 차단하는 등 항의 시위에 들어갔다. 시위에는 여성들도 많이 참여했다.
이에 경찰은 구두로 시위 참가자들을 만류하다가 상황이 여의찮게 되자 곤봉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돌을 던지는 등 경찰에 맞섰다.
이 과정에 교사 7명이 부상해 입원하고 약 20명이 체포됐다. 2명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 측은 시위 개시 후 주 정부에 72시간 내 결정을 번복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교육받은 시민들로서 정당한 우려와 관련해 평화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경찰은 우리를 마치 범죄자인 양 취급하며 물리력을 사용하고 체포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이번 시위는 행정당국 허가를 받지 않은 것"이라며 "우리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시위가 불법이라고 설명하려 했다. 물리력 사용은 최후 수단이었다"고 해명했다.
인구 1억여명의 비하르주내 전체 교사단체는 항의 시위에 동참하고 오는 13일에는 주의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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