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자 "중국의 숨겨진 '그림자' 외환보유고 3조 달러"
"공식 보유고 3조 달러 합하면 6조 달러 달해…투명성 결여"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의 외환보유고 규모가 공식 집계상의 3조 달러와 숨겨진 '그림자' 보유고 3조 달러(약 3천955조5천억원)를 합해 6조 달러(약 7천911조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외교협회(CFR) 브래드 세처 선임연구원은 뉴스매체 '차이나프로젝트' 기고를 통해 중국의 실제 외환보유고가 공식 집계된 3조1천765억 달러를 훨씬 넘어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에 보고하는 기관들이 보유한 해외 자산이 6조 달러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자금은 주로 국유은행들에 감춰져 있고 조사 대상에서도 빠져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공식적인 외환보유고가 최근 몇 년간 현상 유지 흐름을 보인 반면 그림자 보유고는 중국의 무역 흑자 등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봤다.
미 재무부 관리를 지내기도 한 세처 연구원은 이러한 자금이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환보유고상) 중국의 투명성 결여는 세계에 꽤 문제"라면서 "중국이 구조적으로 세계 경제의 상당한 중심에 있는 만큼 중국의 행위는 결국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자금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의 자금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여전히 거대한 채권국이며 중국 보유 외환의 무게는 전 세계에서 느낄 수 있다"면서 중국 국내 부채 문제를 다룰 때 이러한 점을 간과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경제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업체 '차이나 베이지북'은 분기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중국의 대출이 2010년 조사 시작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이미 지난해 8월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게 차이나 베이지북의 판단이다.
정책금리 인하로 기업 대출금리가 내려갔지만 이로 인한 올해 2분기 대출 수요 진작 효과는 미미했으며 경기부양 효과도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차이나 베이지북은 이를 바탕으로 이달 중순 있었던 LPR 금리 인하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차이나 베이지북은 그러면서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높을 것으로 보는 한편 "중국 경제의 올해 반등이 가파르지 않지만, 아직 끝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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