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팩트체커 축제 '글로벌팩트10' 성황리 마무리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 "팩트체커들의 용기·마주한 위협 확인"
아시아 최초로 서울서 열려…역대 최다 75개국 550여명 참가
(서울=연합뉴스) 우혜림 인턴기자 = 전 세계 팩트체커들의 축제인 '글로벌팩트 10(Global Fact 10)'이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글로벌팩트'는 전 세계 언론인과 학자들이 허위 정보 확산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행사를 주최한 국제팩트체킹연맹(IFCN)과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75개국에서 550여명이 참가했다. 이는 2014년 글로벌팩트 행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은 폐회사에서 "우리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팩트체커들이 마주하는 위협이 얼마나 큰지 또한 팩트체커들이 얼마나 큰 용기로 이것을 이겨내려고 하는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이 많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팩트체커들이 재충전했다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행사 기간 각국 팩트체크 언론인과 연구자들이 팩트체킹의 현황, 선거와 민주주의, 인공지능과 미래 등 3가지 주제로 강연과 토론에 참여했다. 한국의 언론인과 학자들도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30일 김동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디자인인텔리저스 조교수와 김태균 연합뉴스 콘텐츠 인큐베이팅 팀장, 이성규 미디어스피어(Mediasphere) CEO,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은 'AI와 저널리즘' 세션에서 저널리즘에서의 인공지능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
김태균 팀장은 "AI 뉴스 서비스는 결국 사람과 기계의 협업"이라며 "AI 뉴스의 정확도와 투명성을 높이려면 우수한 인적자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날 '네트워크 프로파간다와 팩트체킹' 세션에서 "국내 언론매체들이 정치인의 말을 그대로 가져오는 '따옴표 저널리즘'을 통해 허위정보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던 요엘 로스 전 트위터 신뢰·안전 책임자는, 이날 마지막 대담에서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2주간 소용돌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혼란스러웠다"며 "머스크는 초기에는 트위터의 안전 정책에 대해 동의했으나 내가 회사에서 떠나고 나자 이를 모두 중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플랫폼 차원에서 허위정보의 유포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할지도 중요하지만 실제 사람들에게 긍정적 결과를 내고 있는지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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