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반란 때 러 특수임무항공기 격추…러 작전능력 타격

입력 2023-06-30 15:29
수정 2023-06-30 15:34
바그너그룹, 반란 때 러 특수임무항공기 격추…러 작전능력 타격

프리고진 "모스크바 진군 때 '바보'가 항공자산 공격" 개탄

지휘통제·통신중계 역할…영 국방부 "지상·항공작전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러시아 특수임무항공기가 바그너그룹 반란 과정에서 격추돼 우크라이나군에 진출한 러시아군의 작전 수행 능력에 대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영국 국방부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바그너그룹 방공부대가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영공에서 공중지휘 통제기 등의 역할을 하던 일류신 Il-22M 특수임무항공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도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 인근에서 일류신 Il-22M 특수임무항공기가 화염에 휩싸인 채 추락하는 모습과 RA-75917이란 등록번호가 새겨진 일류신 항공기의 잔해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일류신 Il-22M 특수임무항공기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운영하는 12대의 특수임무항공기 중 하나로, 주로 러시아 영공에 머물면서 공중 지휘통제와 통신 중계를 통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는 러시아군의 작전을 지원해왔다.

바그너그룹은 또한 '앨리게이터'로 불리는 Ka-52 공격 헬기를 포함해 러시아군의 헬기 5대도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는 주요 군자산으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피해 러시아 영공에서만 운영하던 특수임무항공기가 바그너그룹에 의해 격추됐다면서 러시아군의 지상과 항공작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예상하지 못한 바그너그룹의 반란 과정에서 다수의 항공기가 격추된 데 따른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사기 저하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바그너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모스크바로 향하던 용병부대에 있던 "바보"가 하늘에 떠 있는 모든 것을 공격했다면서 러시아 항공 자산 공격에 대한 분노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격추된 항공기 승무원 가족들에게 5천만루블(약 7억5천만원)의 위로금 전달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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