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도 지난 겨울 에너지 절약…실내 온도 19℃로
작년 왕실 지출 1천790억원으로 5% 증가…세금 지원 1천436억원 고정
여왕 장례 등 치르느라 예비비 사용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왕실은 지난 겨울에 에너지 절약에 나서서 실내 온도를 19℃로 유지하고 빈 방은 16℃로 낮췄다.
왕실은 29일(현지시간) 연례 세입지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작년 공식 지출은 1억7천50만파운드(약 1천790억원)로 5% 증가했고, 세금 지원은 8천630만파운드(1천436억원)로 변동 없었다고 밝혔다.
지출이 수입보다 2천만파운드 이상 많은데 이는 버킹엄궁 개보수 지속,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찰스 3세 즉위, 물가 상승 때문이라고 왕실은 설명했다.
작년 지출 중에는 찰스 3세 이틀간 왕실 기차 이용 3만2천파운드, 왕세자 시절 르완다 방문 18만7천파운드, 즉위 후 첫 독일 방문이 14만6천파운드 등이 있었다.
왕실 거주지 행사는 리셉션 107회, 가든파티 7회 등이고 손님은 9만5천여명에 달했다.
관광객 왕궁 입장료 등 수입은 980만파운드로, 코로나19 전의 절반에 못 미쳤다.
왕실은 지난 겨울 난방비를 아끼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실내 온도를 19℃에 맞추고 빈 방은 16℃로 더 내렸다고 말했다.
왕실 폐지 운동을 하는 단체 '리퍼블릭'은 BBC에 "어려운 시기에 왕실이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비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비용은 3억4천500만파운드로 추정되며, 이는 간호사와 교사 1만3천명을 새로 뽑을 수 있는 금액이다"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