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자체조스타 바일스, 2년 공백 접고 파리올림픽 시동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수니사 리와 함께 'U.S.클래식' 출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여자체조계 스타 시몬 바일스(26)가 도쿄 올림픽 참가 도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유로 기권하고 정신건강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지 2년 만에 다시 경기장에 선다.
미국체조협회는 28일(현지시간) 바일스가 오는 8월 4일과 5일 시카고 교외도시 호프먼에스테이츠의 '나우 아레나'(NOW Arena·전 시어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3 U.S.클래식'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언론들은 "시몬 바일스 이즈 백"(Simon Biles is back)이라고 소식을 전하며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1년 늦게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첫 대회 출전"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체조선수권대회 금메달 19개·은메달 3개·동메달 3개 등을 손에 넣고 스타덤에 오른 바일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동메달 1개를 목에 건 데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6관왕'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단체전 4개 종목 가운데 한 종목을 뛴 후 기권하고 개인종합 결선마저 포기해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그는 국가대표로 뛰는 경기보다 선수 개인의 '건강관리'(wellness)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바일스는 지난 2년간 무척 바쁘게 지냈다고 밝혔다.
작년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프로미식축구(NFL) 선수 조너선 오웬스(27·그린베이 패커스)와 결혼식도 올렸다.
USA투데이는 "수개월 전부터 바일스 컴백설이 돌았다"면서 체육관에서 연습하고 있는 모습이 다른 체조선수들의 소셜미디어 사진에 비치면서 파리 올림픽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바일스의 복귀 무대가 될 'U.S.클래식'은 미국 체조협회의 주요 연례 대회 중 하나이며 오는 8월 말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미국 체조 선수권 대회'(USA Gymnastics Championships)의 '워밍업 이벤트'로 간주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023 U.S.클래식에는 도쿄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수니사 리(20)도 출전할 예정이다. 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다.
AP통신은 "바일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2년간 칩거생활을 한 다음에도 2018 U.S.클래식을 통해 경기장에 복귀했다"며 "당시 그는 단 2시간 만에 건재함을 입증해 보였고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동메달 1개, 2019년에는 금메달 5개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면서 올해 26세인 바일스는 2013년 스타덤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미국 대표팀의 핵심 선수라는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일스는 도쿄를 떠나며 '다음 행보에 대해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서서히 여자 체조선수로서는 극히 드물게 3번째 올림픽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최근 50년간 미국 여자 체조선수 가운데 올림픽에 3차례 출전한 선수는 도미니크 도스(46)가 유일하다. 그는 1992·1996·2000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나가 금메달 1개(1996)와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