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아르메니아 '평화 협상' 중 분쟁 지역서 무력 충돌
"아제르바이잔 포격으로 아르메니아 측 군인 4명 숨져"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고 AF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제르바이잔군의 포격으로 4명의 군인이 숨졌다면서 이는 명백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불법으로 지역을 점령한 아르메니아 측 무장세력이 먼저 발포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면서 "그들의 공격으로 인해 아군 1명이 다쳤다"고 맞섰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대거 거주해 분쟁이 잦다.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6주 동안 이어진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 상당한 영역을 점령했다.
양국은 수천 명이 숨진 뒤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러시아의 중재로 정전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무력 충돌은 계속 이어졌다.
현재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미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 협상을 하고 있다.
아라랏 미르조얀 아르메니아 외무장관과 제이훈 바이라모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은 협상을 위해 전날 워싱턴에 도착했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긴장 수위는 높아진 상태다.
최근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가라바흐 지역으로 통하는 '라친 통로'에 검문소를 설치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정전 합의를 위반해 해당 지역을 봉쇄하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제르바이잔은 민간인과 인도주의 인력의 통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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