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연기, 다시 남하…美 시카고 대기질 세계 최악 기록

입력 2023-06-28 05:08
수정 2023-06-28 08:21
캐나다 산불 연기, 다시 남하…美 시카고 대기질 세계 최악 기록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캐나다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지고 있는 대형 산불의 여파로 미국 시카고의 공기 오염도가 27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최악'을 기록하는 등 오대호 지역 대기질이 다시 나빠졌다.

연방 환경청(EPA)이 운영하는 대기질 정보제공 사이트 '에어나우'(AirNow.Gov)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현재 시카고 대기질 지수(AQI)는 '적색 경보'(Code Red·나쁨)를 넘어 '보라 경보'(Code Purple·매우 나쁨) 수준인 250을 기록했다. 모든 사람의 건강에 '매우 해로운'(Very Unhealthy) 상태다.

시카고 일대가 짙은 안개 같은 연기로 뒤덮여 도심 스카이라인이 사라졌고 하늘도 오렌지빛 감도는 희뿌연 색으로 변했다.

기상청은 "캐나다 산불 연기가 바람을 타고 오대호·중서부 지역으로 다시 남하한 때문"이라며 "캐나다 매니토바주와 온타리오주의 산불 연기가 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미네소타·위스콘신·미시간·일리노이·인디애나·오하이오·아이오와·네브래스카까지 뒤덮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자체는 대기오염 경보를 발령했다.

USA투데이는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 자료를 인용, 이날 하루 종일 시카고 대기질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최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외에 디트로이트와 미니애폴리스가 톱10 목록에 올라있다.

아울러 산불 연기의 영향권에 든 지역 특히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 북부지역의 가시거리가 1.5㎞ 이하로 떨어졌다.

시카고 보건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 산불 연기로 인해 시카고 지역 대기질이 건강에 매우 해로운 상태가 됐다"며 "바깥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특히 강도 높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기상 당국은 현재 오대호 지역과 중서부에 머물러 있는 산불 연기가 차츰 동쪽으로 이동,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 뉴잉글랜드 남부·뉴욕·뉴저지·워싱턴DC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캐나다산불센터(CIFFC)는 "27일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총 493건의 화재가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58건은 '통제 불능' 상태"라면서 "올초부터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2천940여 건의 산불이 발생, 7만7천㎢를 태웠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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