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프비홀딩스 대표 "비건 요거트로 세계시장 공략"

입력 2023-06-28 09:10
[인터뷰] 에프비홀딩스 대표 "비건 요거트로 세계시장 공략"

"열처리 가공기술로 요거트 유통기한 늘려 '특허'…수출 기대"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최근 푸드테크는 세계적으로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보다 각광 받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푸드테크 벤처기업인 에프비홀딩스의 권준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식품업계 현장에서도 푸드테크 발전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프비홀딩스는 지난 2019년 설립돼 잼, 젤리, 컵 과일 등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선 미국 '썬키스트' 브랜드 과채 가공품의 아시아 지역 사업권자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부터는 국내 유일의 직접 공급자로 미국 월마트와 크로거에 썬키스트 과일컵을 수출·공급하고 있다.



권 대표는 푸드테크 분야 중에서도 대체식품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8.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18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가 직접 만난 크로거, 월마트, 샘스클럽 등 글로벌 리테일 그룹의 바이어들도 비건 제품을 입점시키려는 열망이 매우 강했다"고 부연했다.

에프비홀딩스도 이런 채식 트렌드에 따라 최근 코코넛 크림을 활용한 비건 요거트 '코코거트'를 개발했다.

설탕 대신 프락토 올리고당을 넣어 칼로리를 낮췄을 뿐 아니라, 열처리를 통해 유통기한을 실온에서 약 1년으로 늘렸다.

또 이 요거트 제조 방법과 요거트 제품에 대해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권 대표는 푸드·바이오테크 기업으로 글로벌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유통기한을 늘려 요거트를 세계 각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며 "당사가 보유한 썬키스트 아시아 독점 라이선스를 활용하면 150조원 규모에 달하는 세계 요거트 시장에 상당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와 별개로 에프비홀딩스는 국산 농산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가공품을 제조하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비(非)상품 감귤을 활용해 통조림을 만들면 수출과 농가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한 사례다.

최근 에프비홀딩스는 한국벤처투자와 케이앤투자파트너스를 통해 100억원 이상의 시리즈 A투자를 유치했다.

권 대표는 이와 관련, "이르면 연내 한국의 푸드·바이오테크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