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고원에 세계 최대 태양광·수력 하이브리드 발전소

입력 2023-06-27 10:41
중국, 티베트고원에 세계 최대 태양광·수력 하이브리드 발전소

해발 4천600m 전력 생산 시작…연간 70여만 가구 전력 수요 충당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해발 4천600m 티베트(시짱)고원에 지은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수력 하이브리드 발전소가 25일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쓰촨성 간쯔현 야룽강 고원의 '커라 태양광·수력 발전소'가 25일 운영을 시작했으며 연간 20억kW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을 인용해 27일 전했다.

야룽강은 '대륙의 젖줄'이라 불리는 창장(長江·양쯔강) 상류 지역에 위치한다. 창장은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쓰촨-충칭-후베이-장쑤-상하이를 거쳐 동중국해로 빠져나간다.

세계 최고봉 도시인 티베트자치구의 라싸보다도 1천m 높은 곳에 자리한 이 발전소는 동종 발전소 중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20억kWh는 연간 70여만 가구가 소비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또 이 발전소로 인해 연간 60만t의 석탄을 절약해 탄소 배출량을 160만t 감축할 수 있다.

1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200만개의 태양광 패널과 3GW의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 발전기로 구성된 이 발전소는 계절과 일조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 태양광의 취약성을 수력 발전으로 상쇄하려는 목적으로 건설됐다.

낮과 건기에는 태양광으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밤과 우기에는 수력 발전을 통해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해 꾸준한 에너지 공급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 발전소는 최종적으로 1억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생산 기지 건설 계획의 일부이다.

관영 통신 신화사는 "이는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의 대규모 중앙집중식 개발의 모범이 된다"며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연간 1억 가구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약 3천억kWh의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커라 발전소는 세계 최초로 기가와트 수준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발전소다.

이전까지는 칭하이성의 룽양 협곡 하이브리드 발전소가 85만㎾의 전력 생산량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커라 발전소가 고지대에 위치한 까닭에 이를 짓는 건설 노동자들은 극심한 추위와 싸워야 했다.

일 년 중 절반도 안 되는 기간에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탓에 가장 바쁠 때는 24시간 안에 3만3천개의 태양광 패널, 7천개의 지지대 등을 설치해야 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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