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3분기 경기전망도 어둡다…8분기 연속 '부정' 기류
대한상의, 기업 BSI 조사…전망치 91로 전분기보다 3p 하락
IT·가전, 전기 등 기준치 크게 밑돌아…"수출둔화 해소 시급"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전국 제조기업들이 내다보는 3분기 경기 전망도 부정적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4분기부터 여덟 분기 연속으로 경기 전망이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천3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전망치는 91로 전 분기(94)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 BSI는 내수(94→90)와 수출(97→94) 모두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요 기관의 전망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제약(115), 의료정밀(105) 등 바이오산업과 식음료(108), 조선(106)이 기준치를 상회했다.
IT·가전(83), 전기(86), 철강(85), 섬유·의류(75) 등 주력 업종들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98), 화장품(93), 기계(92) 업종도 3분기에는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철강(85) 및 비금속광물(78) 업종은 건설경기 불황과 레미콘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경기 악화가 전망됐고, 목재·종이(73), 섬유·의류(75), 가구(78) 등 내수업종 기업들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지역별 전망은 충남(100)과 전북(100)을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그나마 조선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울산(97), 전남(97), 부산(95) 지역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
섬유업종 부진으로 대구(79)가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전기·전자와 기계 비중이 높은 대전(86), 경기(87), 광주(88) 지역도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또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상반기 영업실적이 당초 목표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 응답 기업의 43.5%가 '소폭 미달'을 예상했다. 18.9%는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하반기 리스크 요소로는 높은 물가 및 원자재가 지속(60.4%)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수 소비 둔화(44.3%), 수출 부진 지속(23.2%), 고금리 상황 지속(20.0%), 원부자재 수급 차질(12.6%), 고환율 상황 지속(12.4%) 등을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선제적 통화정책으로 소비와 투자 심리를 살리고, 구조적 수출둔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에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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