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다보스포럼 내일 개막…몽골·베트남 등 4개국 총리 방중

입력 2023-06-26 12:59
하계 다보스포럼 내일 개막…몽골·베트남 등 4개국 총리 방중

중국 톈진서 27∼29일 '기업가 정신 : 세계 경제의 원동력' 주제로 열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27일 중국 톈진에서 개막한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고자 2007년부터 매년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하는 행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다롄에서 열린 13차 포럼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오는 2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기업가 정신 : 세계 경제의 원동력'이라는 주제로 경제 성장의 재개, 세계 속의 중국, 에너지 전환 및 재료 공급, 자연과 기후 보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 추세, 혁신 발전 등의 소주제를 놓고 168개 분과 토론이 진행된다.

전·현직 정치인과 국제기구 관계자, 산업계와 언론계 인사, 전문가와 학자 등 90개국에서 1천5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한다.

리창 중국 총리는 27일 개막식에서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호전되고 있고 시장화를 위한 개혁과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혁신을 동력으로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전 세계가 윈윈할 수 있는 개방 전략을 지속하며 중국 경제의 잠재력과 전망이 세계 경제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임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포럼 참석을 위해 몽골·뉴질랜드·베트남·바베이도스 총리 등이 잇따라 중국을 찾고 있다.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25일 베이징에서 리창 총리와 만나 중국이 코로나19 감염병 퇴치를 위해 지원한 점에 감사를 표한 뒤 농업, 에너지, 빈곤퇴치, 관광, 교육, 기후변화 등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도 "중국 기업이 바베이도스에 투자하는 것을 장려하며 바베이도스의 우수한 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등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도 25일 오후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포럼은 베트남의 독립 자주·다자주의 외교정책을 과시하고 국제투자를 유치하는 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베트남의 경제 무역 협력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도 25일 밤 주요 기업을 포함한 경제 무역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았고,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톈진시와 자매결연을 한 인천시의 유정복 시장이 개막식, 세계경제포럼 지도자 간담회, 톈진시·딜로이트사 주최 간담회 등에 참석해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인천을 홍보할 계획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뒤 중국을 찾는 각국 고위 인사들이 잇따르고 보아오포럼과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하계 다보스포럼은 중국 외교의 황금기라고 주장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바베이도스, 몽골, 뉴질랜드, 베트남은 서로 다른 정치체계, 역사, 문화 등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다양하게 상호작용하지만, 모든 국가는 동등한 국제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일관적인 정책 개념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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