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크의 전설' 폴 사이먼 "왼쪽 귀 청력 상실…작곡은 계속"
"공연하고 싶은 바람 포기 안해…죽는다는 생각에 압박받지 않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로 유명한 폴 사이먼(81)이 한 쪽 귀의 청력을 거의 잃었다고 고백했다.
25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사이먼은 최근 앤서니 메이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약 2년 반 전부터 왼쪽 귀의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그 귀가 (예전에 비해) 8% 정도밖에 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속상하다"며 "기타를 치고 작곡을 할 수 있을 정도로는 들리는데, 연주자 5∼6명과 함께 공연하기에 충분히 잘 들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마 그것도 괜찮을 것이고, 거기에서 뭔가를 배울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게 삶이다. 사람들은 이보다 더 나쁜 일도 많이 겪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5년 전인 2018년 9월 뉴욕에서 고별 공연을 하면서 잠정적인 은퇴를 발표했다. 당시 그는 음악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는 순회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2021년 자선공연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와 지난해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그레이스랜드'(Graceland),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The Sound of Silence) 등 히트곡을 열창했다.
사이먼은 지난해 뉴포트에서의 무대가 마지막 공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길 바란다"며 최근 발표한 신곡 '세븐 삼'(Seven Psalm)을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것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일곱 개의 찬송가'라는 뜻의 이 곡은 신앙에 대한 33분짜리 명상곡이다.
일각에서는 이 곡의 의미를 사이먼이 자기의 죽음과 씨름하는 것으로 해석했는데, 사이먼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나는 81살이고, 그런 생각을 한다"며 "하지만 그게 나를 압박하냐고? 아니,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이먼은 1957년 동갑내기 친구 아트 가펑클과 함께 '톰 앤드 제리'라는 이름으로 첫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해 이후 '사이먼 앤드 가펑클'로 이름을 바꾸고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등 히트곡을 잇달아 내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멤버간 불화로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 해체된 뒤에는 솔로 가수로도 활약했다. 그가 1986년 남아공 밴드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와 함께 발표한 '그레이스랜드'는 세기의 명반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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