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한국전 기념식 및 참전용사·후손 위한 콘서트

입력 2023-06-25 21:33
그리스서 한국전 기념식 및 참전용사·후손 위한 콘서트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주그리스 한국대사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아테네 인근 파파고시에 있는 그리스군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 한국전쟁 73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스틸리아노스 드라코스 그리스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장을 포함해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 알키비아디스 스테파니스 그리스 국방장관, 일리아스 아포스톨로폴로스 파파고 시장, 그리스 외교부 관계자, 지오바니 팔렉 주그리스 필리핀 대사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의장대 사열, 그리스 정교 사제의 축도, 추념사 전달, 헌화, 묵념, 양국 국가 연주,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정일 대사는 "그리스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대한민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한국은 국제 사회의 도움에 보답하고자 향후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가일층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스테파니스 국방장관은 "그리스인 참전용사는 한국과 거리는 멀지만,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며 "양국 우호 관계가 이들의 희생을 바탕에 두고 긴밀하게 발전해왔다"고 강조했다.

드라코스 협회장은 대사관이 매년 참전용사 생존자 및 가족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이 자유 국가의 기반을 쌓을 수 있도록 기여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그리스 대사관은 23일 저녁에는 참전용사 및 후손을 초청해 한국과 그리스 음악으로 구성된 콘서트를 개최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직후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한 그리스는 총 1만581명의 병력과 수송기 7대를 파견했다. 이 가운데 전사자가 186명, 부상자가 610명 나왔고, 수송기 4대가 파괴됐다. 이 같은 파병 인원은 당시 그리스 인구가 750만명 정도에 불과했던 상황이었음을 고려할 때 상당히 큰 규모로 평가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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