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타이베이 호주 대표부에 무관 배치 원해"
"최악 사태 방지·협력 위해 상호 안보 기관 사람 배치해야"
중국과 관계 회복 중인 호주 정부는 난색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대만 외교부장이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와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타이베이 호주 대표부에 무관 파견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25일 디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정부는 중국과의 지속적인 전쟁 위협 속에서 대만과 호주 두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대만 주재 호주 대표부에 군 무관이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정부가 지역 안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양국이 관찰한 내용과 상황에 대한 분석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서로 체계적인 방식으로 정보와 분석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양국의 대표부에 안보 기관 사람을 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 부장은 또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중국과만 수교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인도, 필리핀 등도 대만과 비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표부에 무관을 파견하고 있다며 호주가 대표부에 무관을 파견한다고 해서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호주는 대만에 대표부를 두고 있지만 무관을 비롯한 안보 관련 외교관을 공식 파견하고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가 단독으로 군사적 정보를 얻지 못하고 미국 등 다른 동맹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지적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호주 정부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이어진 대만의 요구 사항"이라며 중국이 대만과의 안보 협력에 대해선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디오스트레일리안에 설명했다.
특히 악화 일로를 걷던 호주와 중국 관계가 최근 회복되고 있고, 오는 10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호주 정부도 꺼리는 분위기라고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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