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80%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반대"
홍콩노동단체 설문서 63% "日 식품 구매·여행 줄일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인의 약 80%가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 계획에 반대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최대 노동단체 홍콩공회연합회(FTU)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를 발표하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FTU는 이달 홍콩 성인 6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우려를 표했고, 약 80%가 방류 계획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이유로 응답자의 63.1%는 일본산 식품의 구매를 줄이겠다고 답했고 51.9%는 일본 방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40% 이상은 홍콩 정부의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선량 검역 강화 계획을 지지했고, 약 25%는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의 식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약 20%는 단기적으로 일본산 모든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를 촉구했다.
또 응답자의 60% 이상은 일본 정부의 식품 안전성 검사에, 약 50%는 수입 식품에 대한 홍콩 정부의 방사선 측정 과정에 확신이 없다고 각각 답했다.
FTU는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일본산 식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정당하며 여론의 지지를 받는다"면서 홍콩 정부가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홍콩 당국이 검역에 대한 대중의 신뢰 유지와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선 검사 결과를 매일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
홍콩 당국 자료에 따르면 현지 전체 식품 공급에서 일본 수입품은 약 2%를 차지한다. 또 홍콩 전체 해산물 소비의 6.75%가 일본산이다.
앞서 홍콩 당국은 지난 11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지난 8일에는 친중매체 대공보 기고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경우 일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와 그 인근 지역인 지바,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등 일본 5개 현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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